전체 글30 DNS는 왜 인터넷의 전화번호부가 되었을까? 인터넷 주소창에 익숙한 이름을 입력하면 우리는 거의 즉시 원하는 웹사이트에 도착한다. 화면 뒤에서 수많은 장비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컴퓨터는 우리가 입력한 이름만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지 못한다. 컴퓨터가 실제 통신에 사용하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숫자로 이루어진 IP 주소이기 때문이다.앞선 글에서 살펴본 TCP/IP가 서로 다른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대화하기 위한 공통 규칙이었다면, 이번 글에서 다룰 DNS는 그 대화 상대의 주소를 찾아주는 안내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 익숙한 이름과 컴퓨터에게 필요한 숫자 주소 사이에는 생각보다 거대한 번역 시스템이 놓여 있다. 우리는 그 시스템을 DNS(Domain Name System)라고 부른다.한줄 요약DNS는 사람이 기억하기.. 2026. 8. 2. TCP/IP란? 인터넷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앞선 글에서는 아르파넷이 서로 떨어진 컴퓨터를 연결하고 연구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든 과정을 살펴보았다. 아르파넷은 컴퓨터가 혼자 계산하는 장비에서 다른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장비로 변화하는 출발점이 되었다.그러나 아르파넷이 성공하였다고 해서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이 곧바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르파넷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통신망이었다. 무선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대학과 기업이 만든 별도의 네트워크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는 컴퓨터들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서로 다른 규칙을 사용하는 네트워크끼리는 자유롭게 연결되기 어려웠다. 컴퓨터를 연결하는 데 성공한 연구자들 앞에 이번에는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를 연결해야 하는 더 큰 문제가 놓였다.이 .. 2026. 7. 31. 아르파넷은 어떻게 인터넷의 시작이 되었을까? ‘LO’ 두 글자가 세상을 바꾼 순간 앞선 글에서는 서로 떨어진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패킷 교환이라는 새로운 통신방식이 등장한 과정을 살펴보았다. 데이터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전송하면 여러 컴퓨터가 하나의 통신망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고, 일부 경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길을 이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좋은 생각이 등장했다고 해서 곧바로 인터넷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종이 위에 있던 개념을 실제 통신망에 적용하고, 멀리 떨어진 컴퓨터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였다.1969년 10월 29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는 한 연구원이 멀리 떨어진 컴퓨터에 접속하려 하고 있었다. 전송하려던 명령어는 컴퓨터에 접속한다는 의미의 ‘LOGIN’이었다.하지만 상대편 컴퓨터에 도착한 것은 단 두 글자뿐이.. 2026. 7. 30. 인터넷은 왜 군대에서 시작되었을까? 전쟁이 만든 컴퓨터 연결의 혁명 앞선 글에서는 전쟁이 더 빠르고 정확한 계산을 요구하면서 컴퓨터가 등장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았다. 포탄의 궤적과 항공기의 비행경로를 계산하고, 레이더와 관측소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계산이 필요하였다.초기의 컴퓨터는 이러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하면서 전장의 새로운 두뇌가 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컴퓨터는 단순한 계산을 넘어 레이더와 통신망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저장하고 비교하며 필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역할까지 담당하였다.그러나 컴퓨터가 등장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컴퓨터가 많아질수록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여러 연구기관과 군사시설이 각각 컴퓨터를 보유하게 되었지만, 서로의 자료를 쉽고 빠르게 공유할 방.. 2026. 7. 28. 전쟁이 컴퓨터를 만들었다, 계산기가 전장의 두뇌가 되기까지 앞선 글에서 살펴본 다우딩 시스템은 레이더와 관측소, 통신망을 하나로 연결하여 적기의 움직임을 파악하였다. 여러 지역에서 들어온 정보는 작전실로 모였고, 사람들은 그 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한 뒤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레이더는 멀리 있는 적을 발견하게 하였고, 다우딩 시스템은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으게 하였다. 그러나 그 시스템의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었다. 정보를 받아 적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 방향을 계산하며, 필요한 부대에 전달하는 과정 대부분을 사람이 수행하였다.전쟁이 커지고 무기체계가 복잡해질수록 처리해야 할 숫자와 정보도 빠르게 늘어났다. 포탄의 궤적과 항공기의 비행경로를 계산하고, 기상과 연료, 병력과 보급 상황까지 함께 판단해야 했다.레이더와 통신망이 더 많은 정보를 가져다주자 새로운.. 2026. 7. 27. 레이더만으로는 부족했다, 다우딩 시스템이 만든 세계 최초의 통합방공망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본토 항공전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장비가 있었다. 바로 독일 공군의 접근을 먼 거리에서 탐지했던 체인 홈(Chain Home) 레이더였다. 체인 홈은 영국 해안으로 접근하는 독일 항공기를 빠르게 발견했고, 영국이 공습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하지만 레이더가 적기를 발견했다고 해서 곧바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레이더가 수집한 정보를 누군가가 분석해야 했고, 여러 관측소에서 들어온 보고를 하나의 상황으로 정리해야 했다. 또한 어느 비행장에서 몇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킬 것인지 결정하고, 그 명령을 조종사에게 신속하게 전달해야 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다우딩 시스템(Dowding System)이었다. 다우딩 시.. 2026. 7. 2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