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전 지구적인 위기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 기술 강국인 미국과 환경 선진국 네덜란드가 있습니다. 두 나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양 수거 기술을 발전시켜 왔고, 특히 ‘The Ocean Cleanup’과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방식은 전략적, 기술적 차이에서 뚜렷한 색깔을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네덜란드와 미국의 수거 기술이 어떻게 경쟁하고 있으며, 어떤 차별점과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1. 네덜란드의 상징 ‘The Ocean Cleanup’의 혁신적 접근
네덜란드는 국토의 상당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로, 오래전부터 물과 공존하는 방식에 익숙한 국가입니다. 이러한 배경은 해양 환경에 대한 관심과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The Ocean Cleanup’입니다. 이 비영리 기술 조직은 2013년 당시 18세였던 보얀 슬랫(Boyan Slat)이 설립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The Ocean Cleanup은 기존의 수거 방식과 완전히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바다의 해류를 역이용하는 U자형 플로팅 바리어 시스템을 설치해 해양 쓰레기를 수동적으로 한곳에 모이게 만든 후, 선박을 이용해 회수합니다. 이 방식은 에너지 소비가 적고, 넓은 해역에서 대규모 수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부터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서 본격적으로 수거가 시작되었으며, 수십 톤 단위의 쓰레기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The Ocean Cleanup은 강 하구 차단 기술인 ‘Interceptor’도 개발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치는 하천을 떠다니는 쓰레기를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자동으로 포집하며, 태양광 기반으로 작동하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를 포함해 전 세계 다수의 공공기관이 이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The Ocean Cleanup은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더 많은 개발자와 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2. 미국 스타트업의 실용성과 기술 상용화 전략
미국의 해양 수거 기술은 네덜란드에 비해 실용성과 상용화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보다는 영리 기업 중심의 접근이 많으며, 특히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지에서 AI, 로보틱스, 드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거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ClearBot입니다. 홍콩에서 시작했지만 미국 투자자와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한 이 기업은, AI 기반 자율운항 수거 로봇을 개발해 연안 지역에서의 해양 플라스틱 수거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위성 GPS와 드론으로 수거 지역을 매핑하고, 쓰레기 탐지 → 수거 → 데이터 전송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주목할 기업은 4ocean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이를 다시 제품화해 판매하는 ‘플라스틱 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거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팔찌, 가방, 의류 등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고, 이 수익을 다시 해양 수거 활동에 재투자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이 방식은 ESG 투자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환경에 기여하면서도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처럼 중앙 집중형 정책은 많지 않지만,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성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빠른 기술 적용과 유연한 변화 대응에 유리하며, 다양한 시제품이 실제 해양 현장에서 시험되고 있습니다.
3. 두 국가의 경쟁과 협력 가능성: 다른 길, 같은 목표
미국과 네덜란드의 해양 수거 기술은 서로 다른 철학과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정부와 비영리 중심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글로벌 공공재’ 성격의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반면, 미국은 빠른 민간 주도 혁신을 통해 시장 기반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2025년부터 The Ocean Cleanup은 미국 서부 해안에서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시작했고, 미국의 일부 항구에서는 ClearBot 기술과 Interceptor 기술이 동시에 도입되어 테스트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간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국 기술이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유엔 환경계획(UNEP)이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같은 국제기구도 미국과 네덜란드의 기술 협력을 독려하고 있으며, 양국은 해양 플라스틱 대응에 있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유입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국제 공조 목표에 두 나라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결국, 경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협력은 그 효과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접근은 다르지만, 바다를 살리겠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기술의 미래는 단지 해양 청소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한 글로벌 모델이 될 것입니다.
결론: 바다 위 기술 경쟁, 지구를 위한 협력으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생존과 연결된 문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과 네덜란드의 기술 개발은 단지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 지구적 협력 모델의 한 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The Ocean Cleanup의 혁신적 발상과, 미국 스타트업의 실용적 기술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목적지인 ‘깨끗한 바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두 국가가 만들어갈 해양 수거 기술의 진화는 세계 다른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기술의 국경은 없으며, 그 성과는 전 인류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어딘가에서는 이들의 기술이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고, 그 쓰레기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지구는 조금 더 건강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