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다 위 쓰레기 수거 스타트업, 지금 뜬다 (신기술, ESG, 클린테크)

by 해양환경보호 2026. 1. 17.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만들고, 해양 생물뿐 아니라 우리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기존의 정부 중심 해결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해양쓰레기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빠른 실행력, 유연한 기술 개발, 그리고 ESG 트렌드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클린테크’ 시장의 선도자로 떠오르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해양 정화 스타트업이 왜 중요한지, 어떤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흐름이 향후 환경과 산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바다 위 쓰레기 수거 스타트업

1. 해양쓰레기, 왜 스타트업이 해결하려 드는가?

정부나 국제기구가 해양쓰레기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해온 것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거 속도는 오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기존 방식은 규모나 비용, 인력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틈새를 파고든 것이 바로 기술 스타트업입니다. 전통적인 환경 단체와 달리,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빠르게 기술을 구현하고 실증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2020년대 중반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풍이 불면서 환경 기술에 대한 민간 자금 유입이 활발해졌고, 이 흐름이 해양정화 스타트업의 성장 배경이 되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육지와 바다를 모두 아우르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기술 융합이 필수입니다. 수거 기술뿐만 아니라, 쓰레기 탐지용 드론, AI 기반 데이터 분석, 자동 항해 시스템 등 IT + 환경기술 융합 역량이 스타트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죠. 여기에 탄소중립 이슈까지 겹치면서, 수거 활동을 통해 탄소 크레딧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해양 정화라는 미션은 기존 대기업이나 정부가 “나중에 해야 할 일”로 여겼던 영역이었지만, 스타트업은 이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시장’으로 보고 빠르게 진입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인 기술 박람회, 클린테크 투자 시장, ESG 포트폴리오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2. 주목할 해양쓰레기 수거 스타트업 3곳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양정화 기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타트업은 다양하지만, 그중 특히 주목받고 있는 세 곳이 있습니다. 각각 기술 방식도 다르고 접근 전략도 달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첫 번째는 네덜란드 기반의 The Ocean Cleanup입니다. 이 기업은 사실상 이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태평양에 있는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을 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유명해졌으며, U자형 부유 장치를 통해 해류를 이용해 쓰레기를 한 곳에 모은 뒤, 배로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무동력 방식으로 설계되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강 하류에서 쓰레기 유입을 막는 Interceptor라는 장비도 함께 개발해 다양한 지역에서 운용 중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ClearBot입니다. 이 기업은 AI 기반 자율운항 수거봇을 개발해 실제 홍콩 해안에서 운영 중인데요. 쓰레기를 탐지하고, 실시간 데이터로 학습해 스스로 수거 동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수거 로봇은 태양광으로 작동해 친환경성을 높였고, 수거한 쓰레기의 종류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데이터 기반의 정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세 번째는 호주의 Seabin Project입니다. 이들은 바다 전체가 아닌, 항구나 정박지 같은 국소적인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수중 쓰레기통’을 개발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지만 유지비가 적고, 1대당 하루 수 킬로그램의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수거할 수 있어 전 세계 마리나에서 널리 도입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 NGO나 교육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처럼 해양정화 스타트업들은 각각의 해역 환경, 기술 수준,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며, 지역 맞춤형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존 대형 프로젝트보다 현실성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3. ESG와 클린테크 투자, 새로운 기회가 되다

최근 투자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ESG입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기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정화 스타트업은 그 중 E(Environment)의 핵심 분야로 분류되며, 글로벌 투자사와 정부 펀드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he Ocean Cleanup은 2025년까지 수백억 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와 정부 보조금을 유치했으며, 유럽연합과도 기술 인증 협력을 맺고 있습니다. ClearBot은 아시아 클린테크 펀드의 지원을 받아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고, Seabin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기부+투자’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환경을 위한 행동이 곧 수익이 되는 구조를 만든 셈이죠.

또한, 이 스타트업들의 기술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수거 데이터를 통해 쓰레기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정책 개선 자료로 제공하며,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 거래에 연결되는 등 산업적 활용도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들 스타트업의 수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세 기준을 설계하거나, ESG 평가 점수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는 점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쓰레기 문제는 아직도 심각하며, ESG 규제는 더 강화될 예정이기에, 해양정화 스타트업은 앞으로도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대표 산업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바다를 지키는 작은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바다는 넓고, 쓰레기는 많고, 기술은 아직도 진화 중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의 스타트업들은 바다를 지키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누군가가 ‘드론으로 쓰레기를 찾고, 로봇이 수거한다’고 했다면, 황당하다고 여겼겠지만, 지금은 실현되고 있죠.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대기업이나 정부가 아니라 작은 스타트업들이 있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 데이터를 활용하는 청소 방식, 그리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 이것이 해양쓰레기 수거 스타트업이 만들어낸 새로운 해답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단지 기업의 성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