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 바다는 여전히 수많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한 번쯤 ‘플라스틱 섬’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단순히 보기 싫은 풍경을 넘어서, 해양 생태계가 받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동안 해양 정화는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일이 많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그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 자율운항 수거선박,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등 새로운 수거 기술이 빠르게 현실로 이어지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2026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양쓰레기 수집기술의 흐름과, 이 기술들이 실제 바다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한 기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정책 및 국제 협력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친환경 중심 기술로의 전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기술도 어느새 ‘친환경’이라는 기준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효과가 좋기만 하면 되는 식의 접근이 많았지만, 이제는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유명한 프로젝트인 The Ocean Cleanup은 해류를 따라 움직이는 부유 장비를 이용해, 동력 없이도 넓은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U자 형태로 설계되어 자연스럽게 플라스틱을 모으고, 중간에 설치된 저장 공간에 쓰레기를 보관한 뒤 배로 실어 옮기는 방식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호주에서는 Seabin Project라는 아이디어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항구나 요트 정박지에 설치할 수 있는 작은 수거 장치인데, 말 그대로 바다에 떠 있는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수중 쓰레기통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루에도 몇 킬로그램씩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고, 전기 소모도 거의 없습니다. 설치와 유지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도심형 해양 정화 방식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생분해성 재질을 활용한 수거망 개발이나, 해양 생물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저소음 장치 같은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 되어버린 시대. 수거 기술도 그에 맞춰 점점 더 정교하고 조심스러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자동화 기술과 AI의 접목
‘AI가 바다를 청소한다’는 말이 더 이상 공상과학처럼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양 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하는 기술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자율운항 수거선박이 있습니다. 이 선박은 사람 없이도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고, 센서를 통해 바다 위의 쓰레기를 탐지하고 수거할 수 있습니다. 드론 기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면 위를 날며 카메라로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고, AI가 이미지 분석을 통해 쓰레기의 종류와 양을 구분합니다. 덕분에 수거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까지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기존의 육안 중심 수거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기술은 수중 로봇(ROV)입니다. 바닷속 깊은 곳에 가라앉은 폐기물, 특히 금속성 쓰레기나 폐어망, 낚시줄 같은 것들은 사람이 직접 수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ROV는 로봇팔을 장착하고 있어, 해저에서도 안정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이 아직은 고가이고, 유지비가 들긴 하지만, 해양 생태계 전반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책 연계와 국제 협력 확대
기술만으로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이 잘 활용되도록 뒷받침해주는 정책과 제도입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Blue Deal'이라는 이름으로 해양 환경 회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양 수거 기술에 대한 인증 기준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최근 들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스마트 클린오션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반 드론과 수거 장비를 제주도와 여수 등지에 시범 도입하고 있으며, 수거된 데이터를 환경부와 공유해 해양 오염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과 정부가 협력해 수소 연료 기반의 친환경 수거선박을 개발 중이며, 싱가포르는 자국 해역을 대상으로 자율 수거 로봇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 개발과 정책이 병행될 때, 해양 쓰레기 문제는 보다 실질적인 해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협력도 중요합니다. UNEP(유엔환경계획)는 각국의 해양 정화 기술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이를 통해 기술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지 한 나라의 노력이 아니라, 국제 사회가 함께 대응할 때 비로소 바다 전체가 깨끗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은 꽤나 고무적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해양쓰레기 수거기술은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서 사회, 정책, 환경 전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율운항 선박이나 드론, 수중 로봇 같은 기술이 실제로 바다에서 운영되고 있고, 이 기술들을 뒷받침하는 제도도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성과 자동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그 시작은 결국 인간의 '관심'과 '행동'입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하나가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는 사실을 안다면,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겁니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기술, 정책,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함께 맞물려 돌아갈 때, 우리는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다를 되살리는 일, 결코 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